2026년의 첫 주, 유난히 바람이 차갑게 느껴졌던 어느 아침입니다. 항상 새해가 되면 “올해 첫 인사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를 생각합니다.그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보훈단체 어르신들이었습니다. 늘 저희를 반겨주시는 그분들께 가장 먼저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호박떡과 팥떡을 준비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상태로 차에 실었습니다.
도착하니 어르신들께서 이미 모여 계셨습니다. “이렇게 추운데, 뭘 이런 걸 다…” 하시면서도 눈빛은 환하게 웃고 계셨습니다. 떡을 한 입 드시며 “따끈하니 맛있네” 하시는 말씀에 준비한 수고로움이 전부 보답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늘 와줘서 고마워요.” “이젠 얼굴만 봐도 반갑지.” 이런 말들 속에서, 저희가 단순히 일로서가 아니라 ‘기억되는 사람’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함께 쌓아가는 관계의 시간, 그 깊이를 예우로 답하겠습니다
사실, 새해인사라는 게 해마다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늘 다릅니다.2025년의 끝자락을 지나 2026년의 첫 아침을 맞이합니다. 보훈상조의 일은 단 한 번의 예우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건강을 회복하신 분께는 축하를, 떠나가신 분께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저희는 매일 '삶의 기록'을 함께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보훈상조업무는 장례만이 아닙니다
보훈상조의 일은 단지 장례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살아 계실 때부터, 마지막 이후까지의 모든 시간에 예우를 담는 일입니다. 오늘처럼 새해 첫날 어르신들을 찾아뵙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인사가 아니라, 함께 쌓아가는 관계의 시작이니까요.
2026년에도 저희는 그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떡 한 상자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기억되고 있다’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그리고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저희는 그 자리에 조용히 머물겠습니다.
보훈지기 박선영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