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말해줘? 마음에 남는 한마디 – 보훈상조, 미리 준비하는 이유

2025. 11. 19.
보훈지기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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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말해줘?  마음에 남는 한마디  – 보훈상조, 미리 준비하는 이유

쓸쓸하다고 전화 온 친구, 그리고 묘한 미안함

일요일 오전,  느긋한 마음으로 커피를 내리고 있을때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년에 수술 잡았어. 괜히 쓸쓸하네.” 밝게 말하는 목소리였지만,  힘이 빠져 있었습니다.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갑자기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근데 너는 왜 그 일 하면서도 가입하라고 말 안 했냐?”

순간, 말문이 막혔고 마음 한편이 무거워졌습니다. 제가 오랜 시간 보훈상조 일을 하며 수많은 가족을 만나고, ‘미리 준비’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느끼고 있으면서도,  가까운 친구에겐 조심스러웠던 거죠.

 

“내 거랑 부모님 것도 같이 준비해줘”

친구의 조용한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전해졌을 때, 저희는 그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 거랑 부모님 것도 같이 알아봐줘.” 마음이 복잡한 와중에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조심스럽게 덧붙였습니다. “동생도 뭔가 준비하긴 했는데... 우리 가족은 보훈가족이니까, 너네 상조로 꼭 하고 싶어.”

그 말이 참... 오래 남습니다.

 

미리 준비하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집니다

보훈상조는 국가유공자 전문 장례 회사지만, 실제로는 많은 일반 고객분들도 저희를 찾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누군가의 마지막을 ‘신중하게 마무리해주는 사람들’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특히 부모님 장례를 생각하며 미리 상담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막상 닥치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서요.”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저희는 준비의 모든 과정을 조용히,  정성스럽게 안내드리고 있습니다.

 

지금 떠오른 그 사람, 먼저 챙겨주세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중에도, ‘아직은 괜찮겠지’ 하고 미뤄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준비라는 건, 건강할 때, 여유 있을 때 진짜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준비는, 스스로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남겨질 가족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친구의 전화를 끊고 나서, 저는 그 친구의 부모님 명의까지 함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조금은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지금, 준비하셔도 괜찮아요. 오히려 지금이 제일 좋은 시기예요.”

 

 

보훈지기 박선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