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는 장례만 챙기는 걸까? 실버케어 현장에서의 느낌

2025. 11. 28.
보훈지기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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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는 장례만 챙기는 걸까? 실버케어 현장에서의 느낌

 

평소엔 장례 업무로 어르신들을 뵐 일이 많지만, 살아 계실 때의 일상은 어떤지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상조 일을 오래 하다 보면 피치 못하게 '마지막'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차가운요즘 날씨처럼, 실버케어 현장도 따스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버케어 지도사 실습을 하러 가는길, 어르신들의 마음에 닿을 따뜻한 마음으로 말입니다.

 

기저귀 냄새, 잘게 썬 과일, 그리고 언쟁의 중재까지

센터에는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시는 분도 있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이빨이 없으신 어르신께는 사과를 한 조각씩 잘게 잘라드려야 했고, 기저귀 냄새도 익숙하게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어떤 어르신 두 분이 말다툼을 벌이셔서 중간에 앉아 조용히 말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어르신들의 유치원' 이었습니다.

원장님은 “이곳은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일상의 빈틈을 채우는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명절처럼 가족이 없는 분들에게는 따뜻한 밥 한 끼가 가장 큰 선물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상조는 장례만 맡는 게 아닙니다

이번의 경험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상조라는 단어는 흔히 장례만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넓은 의미를 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요. 요즘 상조 서비스는 단순한 장례 절차를 넘어서, 어르신의 생애 마지막까지 어떻게 곁에 서 있느냐를 고민합니다.

특히 독거노인, 치매 어르신, 가족과의 단절 문제가 커지는 지금, 상조업계도 실버케어와의 접점을 고민할 시점입니다. 단순한 ‘사후 서비스’가 아니라, 생애 말기의 품격 있는 삶을 위한 동반자 역할 말이죠.

 

장례회사가 실버케어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

저는 실버케어지도사 실습 경험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진짜 상조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삶의 마지막을 함께한다면, 그 이전의 시간도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르신들의 하루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분의 마지막도 제대로 준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상조는 단지 장례회사가 아니라, 인생의 끝자락을 함께 걷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저의 생각입니다.

 

보훈상조 보훈지기  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