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회사의 연말 회식, 단순한 모임 그 이상의..

2025. 12. 5.
보훈지기 박선영
2분 읽기
상조회사의 연말 회식, 단순한 모임 그 이상의..

12월이 되면 항상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올해도 무사히 잘 지나왔구나.”
거리엔 벌써 캐럴이 흐르고, 카페에서는 ‘마지막 한 해’라는 말이 담긴 문구들이 보입니다.

올해도 조심스럽게 연말 회식을 준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이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오래 함께한 동료들과 마주 앉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만큼은 소중했습니다. 특히나 저희처럼 매일 누군가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연말의 의미는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언제쯤 일을 마무리하게 될까요?”

이번 연말 회식 자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어느 한 직원의 말이었습니다. “이제는 언제쯤 일을 마무리할지도 생각해보게 되네요.”
함께 일한 지 30년 넘은 분이셨습니다. 처음엔 웃으며 꺼낸 이야기였지만, 곧 모두가 진지해졌습니다. 20년, 30년, 40년…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동료들이 옆에 있다는 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든든함이 있습니다. 그 세월이 쌓여 지금의 이 회사가 존재하니까요. 

문득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수명 연장 시대에는 자기 나이에서 -20을 빼서 생각해야 한대요.”
그 말에  어떤 분은 “그럼 난 다시 30대네?”, 또 다른 분은 “나는 이제 10대!” 하며 농담을 주고받았지요. 그렇게 2026년을 향한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회식’이 아니라 ‘감사의 자리’로

사실 상조회사의 연말 회식은 일반 회사와는 조금  다릅니다. 저희는 매일 누군가의 이별을 준비하고, 유족의 마음을 마주하는 일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웃음보다 침묵이 많고, 조용한 배려가 더 익숙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함께 모여 웃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귀한 일이지요.

그래서 저희의 연말 모임은 단순한 ‘회식’이 아니었습니다. “올해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라는 말 한마디가,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함께 했기에 가능한 말이었습니다.

1184fe6a-0802-4cfb-bc14-7170b38a7990.jpeg

2026년에도, 우리의  예우는 계속됩니다

올해 보훈상조가 준비한 많은 장례와 의전 속에도, 각자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준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정성이 모여  유족에게는 ‘정중한 예우’가 되었고, 고인에게는 ‘존중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2026년에는 또 어떤 일이 기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어떤 변화 속에서도 저희는 예우를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 그 확신을 다시 얻은 자리 였습니다.  연말 회식은 그래서 고맙고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보훈상조 보훈지기 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