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현장 실무자와 관리자, 얼굴 맞댄 회의가 좋아요

2025. 12. 16.
보훈지기 박선영
2분 읽기
장례 현장 실무자와 관리자, 얼굴 맞댄 회의가 좋아요

12월이 되면 이상하게 마음이 느긋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분주해집니다. 거리엔 캐럴이 흐르고, 커피숍엔 '한 해를 잘 마무리하자'는 문구가 붙기 시작하죠.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가던 어느 날, 오랜만에 '현장 실무자'와 '관리자'가 함께 모이는 회의 자리가 열렸습니다.

평소에도 업무상 자주 연락은 주고받지만, 얼굴을 마주하고 여유 있게 이야기를 나눈 건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장례 업무라는 특성상 늘 긴박하게 움직이다 보니, 서로의 생각을 천천히 듣는 일이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번 회의는 조금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걸 말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회의는 장례 현장에서 직접 실물을 담당하시는 분, 그리고 본사에서 일정을 조율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분들이 함께했습니다. 시작은 어색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 실무자분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셨습니다. “입관 시간보다 먼저 도착해도, 유가족 대기실이 준비되지 않으면 괜히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그 말에 관리자 분이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하셨습니다. “그건 현장에선 진짜 중요한 포인트네요. 다음부터는 입관 30분 전까지 대기실 셋업 완료로 바꿔야겠어요.”

 평소엔 보고서나 전화로는 잘 전달되지 않던 이야기들이었죠. 서로의 입장을 직접 듣고 나니  대응 방식도 훨씬 정리되어 갔습니다.

 

 “관리자도, 현장도 결국 마음은 같다”

회의 중간에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우리 일은 결국, 누군가의 마지막을 정중하게 보내드리는 거잖아요. 방법은 달라도, 마음은 같아요.”

그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입관 준비를 하는 손길도, 장례 일정 전체를 조율하는 판단도, 결국엔 ‘예우’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있는 일이니까요. 현장에서는 작지만 실질적인 긴장감이, 본사에서는 실무자들을 뒷받침하는 구조가,서로 박자가 맞아야 하나의 장례가 제대로 준비됩니다.

 

 올해 마무리가 조금 더 따뜻해진 이유 🎁

회의가 끝나고, 다들 조용히 웃으며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한 실무자 분이 그러시더군요. “이런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편해지네요.”

 늘 현장에서 뛰시느라 고생하시는 분들께, ‘관심’과 ‘존중’이라는 예우가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2025년이 서서히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 이렇게 뜻깊은 회의를 할 수 있어 참 다행이었습니다. 장례라는 일은 비록 슬픔 속에서 시작되지만, 그 준비 과정이 서로의 마음을 다듬어주는 일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보훈지기 박선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