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도 어느새 중반을 넘겼습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오면, 어김없이 “벌써 한 해가 다 갔네”라는 말이 입에서 먼저 나옵니다. 오늘은 계획되어 있었던 보훈단체를 방문했습니다.
애국가 한 소절에 울컥해지는 날
단체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애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평소엔 자주 듣지는 못했지만 그날은 그 멜로디가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가슴이 뭉클하다는 말, 그 표현 그대로였습니다. 연단에 앉은 어르신들, 서로의 얼굴을 찬찬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그런데 익숙했던 얼굴 중 몇 분은 보이지 않더군요. “요즘 건강이 안 좋아서 병원에 계셔.” " 수술하고 회복 중이래.” 이런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오랜 세월 함께하던 분들이 병상에 누워 계시다는 말에, 눈시울을 붉히시는 회원분들도 계셨습니다. 괜히 제 마음도 먹먹해졌습니다.
성심당 앞 줄, 그리고 돌아오는 길의 생각
행사가 끝나고 동료 한 분과 함께 성심당에 들렀습니다. “그냥 빈손으로 돌아가기 좀 그래서요”라며 간단한 간식을 사려 했는데, 역시나 줄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줄을 서며 행사장에서 들은 이야기, 어르신들의 미소가 자꾸 떠올라서 같이간 분과 방문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작은 빵 봉지들 들고 돌아오는 길, 차창 밖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도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는구나. 그런데 오늘의 이 기억은 오래 남겠지.’
25년 마지막 달, 아쉬움보다 감사를~
올해 마지막 달을 보내며, 저희는 더 자주 ‘보고 싶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병원에 계신 분들,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 그리고 여전히 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동료들까지. 함께했던 시간이 길수록, 그 자리가 비었을 때의 마음은 더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2026년에도, 우리는 그 자리에 그대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25의 마지막 달이 아쉬운 이유는, 그만큼 많은 감정과 시간이 담겨 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감사가, 그리움보다는 다짐이 먼저입니다.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저희는 그분들의 곁을 지키며, 진심을 다해 최선의 예우를 실천하는 사람으로 그자리에 그대로 남겠습니다.
다음 방문 때는 더 많은 분들을 뵐 수 있기를, 그리고 그때는 웃으며 인사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보훈지기 박선영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