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의 변화와 보훈상조의 마음가짐
요즘 아침은 제법 찬기운이 느껴집니다. 사무실 주차장에 도착해 마시던 차를 들고 잠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계절이 지나고 나면, 또 몇 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정성껏 준비하게 되겠구나.'
장례라는 것은 언제나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가족분들께는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하지만 저희에게는 '어김없이' 다가오는 일이지만 ,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게 됩니다. 특히 '국가유공자 장례'를 맡게 되는 날은 그 책임감 때문에 더욱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 유가족과의 따뜻한 대화
저희 보훈상조는 국가유공자 전문 장례를 준비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유가족분들과의 만남에서, 저희는 종종 이런 안내를 드리곤 합니다.
"이번 장례는 국립묘지 안장 대상이시며, 태극기 헌정 절차가 포함되실 겁니다."
그 순간, 깜짝 놀라시는 유가족분들이 참 많습니다. "아버지가 국가유공자셨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깊은 예우가 있는지는 몰랐어요."라고 하십니다.
이 안내는 단순한 혜택 설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은 그분들 가족이 고인의 삶을 '국가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구나' 하고 가슴으로 처음 받아들이는 감동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 말 한마디가 평생 함께했던 고인을 다시 한번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 500번 넘는 브레인스토밍,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태극장 토탈케어서비스’, 준비 과정에서만 500건이 넘는 아이디어 회의가 있었습니다. ‘예우의 품격’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저희는 정해진 절차를 단순히 따르는 것을 넘어, 그 과정 하나하나에 ‘고인만을 위한 특별한 예우’를 어떻게 정성껏 담아낼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 “그냥 일반 상조랑은 다르네요”라는 말에 담긴 진심
현장을 다녀올 때마다 유가족분들이 조용히 건네시는 한마디가 가장 깊이 마음에 남습니다."그냥 일반 상조랑은 정말 다르네요." 혹은 "이렇게까지 잘 해주실 줄은 몰랐어요."
그 '이렇게까지'라는 말 속에는, 사실 저희가 밤낮으로 고민하고 준비한 수많은 섬세한 디테일들이 담겨 있습니다.
입관 시, 태극기를 접는 손끝의 숙련된 정성
유가족께 전하는 마지막 유품 상자의 사려 깊은 구성
묘역 안장 전, 고인의 이름을 경건하게 한 번 더 불러드리는 시간
이것이 작은 절차일 수 있지만 따뜻한 눈빛과 진심어린 손길하나에서 예우가 완성되지 않을까요?
🌕 예우는 시작보다 끝에서 진짜 드러납니다
보훈상조가 지키고 싶은 건, '겉모습의 품격'이 아니라 ‘마음을 놓아도 되는 마지막 순간’입니다. 유족이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그래, 이 정도면 아버지가 존중받으셨다.”
그게 저희가 말하는 ‘보훈상조의 의미’입니다. 예산을 초과하지 않아도, 절차가 길지 않아도, 마음이 놓이게 만드는 마무리라 생각합니다.
보훈지기 박선영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