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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상조가 잘할 수 있는것 - AI 시대

2025. 11. 11.
보훈지기 박선영
2분 읽기
보훈상조가 잘할 수 있는것 - AI 시대

“AI가 사람의 감정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요즘 유튜브를 보면  AI 관련 콘텐츠가 쏟아집니다. 저도 잠깐  보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특히 ‘AI 봉건주의’라는 표현을 들었을 땐, 그 단어가 주는 묘한 불안감이 꽤 오래 남았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동시에 그 기술에 종속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함께 오니까요.

그래서 저는 자주 다음 세대를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자동화되고, 비인간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과연 ‘사람의 일’이 남아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가 하고 있는 이 ‘상조’라는 일도 떠오르게 되죠.

 

“AI가 장례를 도와준다고요?”

 실제로 요즘은 상조업계에서도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전상담 챗봇이나 일정 자동화 시스템, 화장장 예약 연동, 서류 자동 작성 등은 이미 일부 업체에서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보훈상조가 다루는 ‘국가유공자 장례’에선 조금 다른 고민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자동화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장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고인이 돌아가신 직후, 당황한 마음으로 전화를 주시는 가족분들의 떨리는 목소리. 입관식에서 유품 하나하나를 꺼내며 울음을 삼키는 상주님. 그리고 묘역 앞에서 조심스럽게 손을 모으는 자녀들. 이 모든 중요한 순간에는 역시나 사람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AI 시대에도, 예우는 사람이 완성합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입관실에서 태극기를 접는 손끝의 정성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유족이 건넨 유품을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는 것도, 고인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기억할지 정하는 것도,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요즘처럼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일수록, 저희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의 의미를 더 자주 돌아보게 됩니다

지난번 국가유공자 장례 현장을 직접 보는 이유 라는 글에도 나오지만, 예우는 현장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현장은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꽤 오랜기간  ‘사람’이 그역할이 중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은 도구가, 기억은 사람이 하는 것

AI 시대에도 장례는 계속됩니다. 그리고 그 장례가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고인의 삶을 담는 예우가 되기 위해선 여전히 사람이 필요합니다. 보훈상조는 앞으로도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그 기술이 유족의 감정을 놓치지 않도록 좀더 세심하게 조율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AI가 도와주는 미래가 온다 해도, 고인의 이름을 부를 때의 울림만큼은 사람이 지켜야 한다고 믿습니다.

 

 

보훈지기 박선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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