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행사 참석 예정
아침 공기가 부쩍 달라졌습니다. 창문을 열자 바깥에서 스치는 바람이 어느새 겨울의 문턱을 알리는 듯했습니다. 문득, 오늘이 어떤 날인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더군요. 일정표에 적힌 문구 하나.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참석”이라는 짧은 글자들이 그 의미를 되새기게 했습니다.
기념식에 가는 발걸음, 단순한 일정이 아닙니다
올해는 11월11일 부산에서 유엔참전용사들을 기리는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이 열립니다. 이 날은 단지 과거를 기억하는 의미를 넘어, ‘지금의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되묻게 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초청장을 받는 순간부터 마음이 달라집니다. 특히 이름을 올리고 참석을 준비하는 과정은 단지 행사에 가는 것이 아니라, 그분들의 희생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이번에도 저희 보훈상조는 조용히 그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앞에 나서서 말하지 않아도, 기억을 예우로 전하는 일이 저희의 몫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기념식은 어떤 방식으로 초청되나요?
“기념식 초청장은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은 보훈처 또는 관련 기관을 통해 유가족, 참전용사 유족, 관련 단체 등에게 공식 초청장이 발송됩니다. 일반 참관도 일부 가능하지만, 자리가 제한적이라 미리 참가 신청을 해 두어야 합니다.
저희 고객 중에도 “아버지가 유엔참전용사셨는데, 이런 자리가 있는 줄 몰랐어요”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매해 이 시기가 되면, 유공자 유족분들께 관련 정보를 조심스럽게 전달드리고 있습니다. 기념식에 초대받는 것 자체가 예우의 한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이름을 남겨드리는 것, 그게 저희가 할 수 있는 보훈의 방식입니다.

예우는 ‘함께 기억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입니다
기념식을 다녀오면 마음이 묘하게 정돈됩니다. 누군가는 “의전 행사야 늘 비슷하지 않나요?”라고도 하지만, 저희는 매번 다르게 느낍니다. 왜냐하면, 그날 참석하시는 분들이 매번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해에 처음으로 아버지의 유공자 자격을 알게 된 자녀분도 계시고, 수십 년을 홀로 지내오신 어르신이 처음으로 공식 기념식에 참석하신 경우도 있으니까요.
예우는, 누군가의 이름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저희는 그 자리에 조용히 함께 다녀오겠습니다.
보훈상조 보훈지기 박선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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