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공자 장례- 이런 장치까지 해준다고요?

2025. 12. 12.
보훈지기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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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장례- 이런 장치까지 해준다고요?

예우는 마음뿐이 아닙니다

아침마다 손이 먼저 핸드폰으로 갑니다. 그날 일정 확인도 있지만, 전날 늦게 들어온 접수 메시지를 확인하는 게 더 우선이에요. 지난 12월 11일 저녁 5시 20분에 온 한 줄 메시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용은 짧았습니다. “예우뿐만 아니라, 국가유공자임이 자랑스럽도록 돕는 장치 또한 중요합니다.”

예우라는 것이 ‘마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왔던 저에게, 누군가가 ‘형태’와 ‘구조’에 대해 이야기해줬기 때문입니다. 

 

“이걸 정말 실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아이디어는 금방 나왔지만, 문제는 ‘구현’이었습니다. 말은 쉬워도, 장례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물 장치를 제작한다는 건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었거든요. 특히 저희가 생각한 건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제단 꽃 장치’였습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까 망설이던 중, 제단꽃만 전문으로 디자인하는 업체 대표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좋은 취지네요. 한번 만들어봅시다.” 그 한마디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다행히도 대표님의 할아버지 역시 국가유공자셨다고 하더군요. 

 

아이를 맡기고까지 나와준 직원들

사실, 이건 제 담당 업무는 아니었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고, 다른 일정도 많았던 시기였어요. 저희 팀 내부에 조심스레 요청을 돌렸습니다. “이 작업,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해볼 수 있을까요?” 의외로 많은 직원들이 흔쾌히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중 한 분은 친정엄마께 아이까지 맡기고 제작 현장을 챙겨주셨습니다. 그 손길 덕분에, 저희가 구상한 장치는 실제 장례식장에 잘 놓일 수 있었습니다.e1f77121-3ee8-48b3-ab67-0169230f3593.jpeg

 

“장례지도사님이 오랜만에 웃으셨어요”

현장에서 장치를 설치하고 나서, 지도사님 한 분이 조용히 웃으셨습니다. “요즘 장례가 점점 간소해지다 보니, 이런 정성 어린 장치가 드물었는데… 오랜만에 좋은 마음으로 진행합니다.”

그 말이 참 고마웠습니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유족의 감정을 마주하는 분이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는 건, 우리가 만든 이 장치가 단지 ‘물건’이 아니라 ‘예우의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지 않을까요?

 

작은 변화가, 기억을 바꿉니다

이번에 저희가 선보인 장치는 ‘태극장례서비스 6종’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예정입니다. 지난번 태극기 문양 하나에 담긴 예우의 의미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예우는 디테일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디테일은 결국 ‘보이는 구조’를 통해 마음까지 전달됩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그분의 삶이 자랑스러웠음을 가족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보훈지기 박선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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